최근 샤오미, 노브랜드 등 여러 스마트 체중계 제조·유통업체의 신뢰성이 흔들리고 있다. 체중뿐만 아니라 체질량지수(BMI), 체지방률, 근육량 등을 측정해 ‘스마트’한 건강 관리를 도와준다고 홍보하지만, 실제 측정값이 부정확하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한국소비자원이 시중에 판매되는 스마트 체중계 9개 제품을 검사한 결과 모든 제품이 체질량지수 및 체지방률을 정확하게 측정하지 못하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일부 제품의 경우 체중 측정조차도 허용 오차를 초과하는 사례가 발견되었으며, 체성분 분석 기능은 신뢰할 수 없는 수준이었다.
이러한 결과가 알려지면서 소비자들 사이에서 "체중 외의 측정치를 믿을 수 없다면 과연 ‘스마트 체중계’라고 할 수 있는가?"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가격 대비 성능이 우수하다는 이른바 ‘가성비’ 제품의 한계가 드러난 셈이다.
체중 외에는 신뢰 어려운 스마트 체중계
스마트 체중계의 가장 큰 문제점은 체성분 분석 기능의 부정확성이다. 체지방률, 근육량, 체질량지수(BMI) 등의 측정값이 부정확하게 나오는 경우가 많아, 정확한 건강 관리 지표로 활용하기 어렵다는 점이 주요 문제로 지적된다.
예를 들어, 한 소비자는 샤오미 스마트 체중계를 사용하며 “체중은 비교적 정확하게 나오지만, 근육량이 43kg이라고 나왔다”라며 “이는 전문 헬스 트레이너보다 많은 수치인데, 과연 신뢰할 수 있는 수치인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데이터가 측정되면서, 체성분 분석 기능에 대한 불신이 커지고 있다.
특히, 스마트 체중계의 측정 방식이 의료용 인바디 기기와 다르다는 점에서 신뢰도가 낮아질 수밖에 없다. 일반적으로 의료용 체성분 분석 장비는 8개의 전극을 사용해 상·하체의 데이터를 모두 측정하는 반면, 시중의 스마트 체중계는 4개의 전극만으로 하체 데이터를 측정한 뒤 상체 데이터를 추정하는 방식을 사용한다. 이러한 방식은 개개인의 체형과 신체 조건에 따라 큰 오차를 초래할 가능성이 높다.
한국소비자원 역시 스마트 체중계의 체지방률 측정값은 의료기기보다 ±10% 이상 차이가 날 수 있다고 밝히며, “체성분 분석값은 참고용으로만 활용하고, 정밀한 건강 관리가 필요하다면 반드시 의료기기를 이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저가형 스마트 체중계의 한계
1~3만 원대의 저렴한 스마트 체중계는 체성분 분석이 아닌 단순한 체중 측정 용도로 사용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체중 측정 기능만 놓고 보면 비교적 신뢰할 수 있는 수준이며, 실제로 조사 대상 9개 제품 중 5개 제품은 체중 정확도가 한국산업표준의 허용 오차 기준을 충족해 ‘우수’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나머지 4개 제품은 세 차례 측정 중 한두 차례 오차가 발생해 ‘보통’으로 평가되었고, 체성분 분석 기능이 포함된 9개 제품 모두 체지방률과 근육량 측정값에서 정확도를 확보하지 못했다. 즉, 체중 측정은 일정 수준 신뢰할 수 있으나, 체지방률과 근육량 측정 기능은 실질적으로 의미가 없다고 볼 수 있다.
체성분 분석, 보건소에서도 무료로 가능
체지방률과 근육량을 보다 정확하게 측정하고 싶다면, 가까운 보건소에서 무료로 인바디(비만도) 측정 및 건강 상담을 받을 수 있다.
보건소에서는 일반적으로 8전극 방식의 인바디 기기를 사용하기 때문에, 스마트 체중계보다 정확한 체성분 분석이 가능하다. 또한, 단순히 체지방률만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체성분 결과를 바탕으로 영양 상담과 건강 관리 방법도 안내해 준다.
보건소에서 무료로 받을 수 있는 건강 서비스는 다음과 같다.
- 인바디(비만도) 측정: 체중, 체지방률, 근육량, BMI, 내장지방 수치 등을 분석
- 맞춤형 건강 상담: 측정 결과를 바탕으로 올바른 식단 및 운동 방법 안내
- 건강 관리 프로그램 참여: 체중 감량, 근력 강화, 생활습관 개선을 위한 프로그램 운영
따라서 스마트 체중계의 부정확한 체성분 분석값을 참고하는 것보다는, 가까운 보건소를 방문해 보다 정확한 데이터를 확인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체중 관리에 도움되는 스마트 체중계 활용법
스마트 체중계의 체성분 분석 기능은 부정확할 수 있지만, 체중 측정과 변화 패턴을 기록하는 용도로는 유용하다. 단, 측정값을 절대적으로 신뢰하기보다는, 변화 추이를 관찰하는 용도로 활용하는 것이 적절하다.
스마트 체중계를 보다 효과적으로 사용하는 방법
- 일정한 시간대에 측정하기
- 아침 공복 상태에서 측정하면 보다 일관된 데이터를 얻을 수 있다.
- 체중 변화를 장기적으로 분석하기
- 하루 단위의 변화보다, 일주일이나 한 달 단위로 추세를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
- 체지방률 등은 참고용으로만 활용하기
- 스마트 체중계의 체성분 분석값은 부정확할 수 있으므로, 오차를 감안해야 한다.
- 보다 정확한 분석이 필요하다면 보건소나 병원에서 의료용 인바디 기기를 활용하기
- 체성분 분석 결과를 신뢰하고 활용하려면, 보다 정밀한 측정 장비를 이용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결론: 스마트 체중계, 체중 측정에는 유용하지만 체성분 분석은 참고용
스마트 체중계는 체중 관리의 보조 도구로 유용할 수 있지만, 체성분 분석 기능을 과신하는 것은 위험할 수 있다.
체지방률과 근육량 등 정밀한 데이터가 필요하다면 보건소의 무료 인바디 측정 서비스를 적극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스마트 체중계는 체중 변화의 흐름을 확인하는 용도로 활용하고, 건강한 생활 습관을 유지하는 데 도움을 주는 보조 도구로 사용하는 것이 가장 현명한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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